쇼펜하우어의 예술론을 간단히 요악하자면 이렇다 :
보통 사람들의 인식은 현상(칸트가 정의한)에 머문다. 그러나 천재들에게 있어서는 인식력이 보통 사람들 보다 월등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들이 인식하는 현상을 뛰어넘어 남아도는 인식력으로 현상 너머의 무언가를 응시할 능력이 된다.
즉, 천재들이 인식하는 현상 너머의 무언가는,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의지(칸트의 물자체, 플라톤의 이데아)이다. 천재들은 이러한 현상 너머의 것들을 인식하므로, 보통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그것(의지)을 표현하는 것이 예술(음악, 회화, 건축, 조각 등)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러한 예술 작품들을 통해 일시적으로 인식력이 상승하여 현상 너머의 것들을 인식하며 황홀경을 느끼거나, 일시적 상승 효과를 누리기도 한다. 그것이 예술을 향유하는 기본적인 조건이다. 그 이하의 사람들은 이러한 예술 자체를 이해하거나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
쇼펜하우어의 의지 개념은 여러 개념을 포괄하면서도 결국에는 신비주의로 귀결하므로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다. 이를테면, 중력의 원인이나 생명의 원천과 같이 과학적으로도 결코 해결될 수 없는 문제, 즉 형이상학적인 문제이면서도, 영원히 미결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어떤 하나의 힘에 대해 정의하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의 주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나, '자연에서의 의지에 대해서'를 참조하더라도, 쇼펜하우어는 그것, 즉 '의지'가 도대체 정확히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결코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않는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아무리 논리적으로 사상을 전개한들, '자연에서의 의지에 대해서'에서 아무리 과학적인(그러나 결론이 명확하지 않은)증거를 나열하더라도 결국에는 그 '의지'라는 것에 대한 명확한 해설을 애써 피한다.
아무튼 명확하게 그 '의지'라는 것을 그의 사상을 통해 확실하게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어떠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지는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다.
예컨데 이러한 음악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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